[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해 축구팬들은 리우 올림픽 독일전을 최고의 경기로, 같은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동점골을 최고의 골로 평가했다. 포지션별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남자 선수로는 손흥민(FW), 기성용(MF), 곽태휘(DF), 김승규(GK)를, 여자는 지소연(FW), 이민아(MF), 심서연(DF), 김정미(GK)를 뽑았다.

이번 팬 투표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8일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KFA 홈페이지와 SNS채널을 통해 실시했으며, 2만7천여팬들이 참가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팬들은 올해 열린 각급 대표팀 시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8월 7일 열린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독일전(3,690표. 19.7%)을 선정했다. 황희찬, 손흥민, 석현준의 골로 앞서가다 종료 직전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승부로 마감한 이 경기는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펼친 뛰어난 경기력이 축구팬들의 표심을 얻었다.

2위는 구자철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던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벡전(3,025표. 16.1%), 3위는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올림픽 최종예선 준결승 카타르전(1,961표. 10.5%)이 차지했다.

올해 각급 대표팀 최고의 골도 독일전에서 나왔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진입한 손흥민이 헛다리짚기로 수비수를 무력화시킨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트린 이 골이 3,221표(17.3%)를 얻어 영예의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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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리우 올림픽 멕시코전 막판에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2,873표. 15.5%), 3위는 지난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감아차기 결승골(2,705표. 14.6%)이 뽑혔다. 손흥민은 작년에도 아시안컵 우즈벡전에서 차두리의 60미터 질주 후에 터뜨린 골로 ‘올해의 골’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GK까지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 포지션별 최고의 남자 선수에는 손흥민, 기성용, 곽태휘, 김승규가 각각 뽑혔다. 손흥민(3,456표. 53.9%)은 공격수 부문에서 황희찬(301표), 김신욱(290표)을 따돌렸고, 기성용(2,508표. 39.1%)은 이재성(818표)을 여유있게 누르고 미드필더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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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수비수 곽태휘(1,770표. 27.6%)는 장현수(1,190표)를 제치고 최고의 수비수에 올랐고, 김승규(2,224표. 34.7%)는 전북을 ACL 우승으로 이끈 권순태(2,040표)를 근소한 표차로 따돌리고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골키퍼에 뽑혔다.

여자 부문에는 대표팀의 간판 선수들인 지소연(1,270표. 67.1%), 이민아(1,042표. 55%), 심서연(732표. 38.7%)과 골키퍼 김정미(1,302표. 68.8%)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KFA 팬투표'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순수 축구팬들의 선택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는 SNS 채널을 팬투표에 활용했고, 기존 ‘올해의 선수’를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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