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5경기 5골을 몰아치던 9월의 활약 이후 10월부터 거짓말처럼 10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의 부진은 기복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초반 오버페이스에 따른 방전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에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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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토트넘은 지난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2연패를 이어갔고 첼시는 10승1무2패 승점 31로 1위를 수성해냈다.

이날 손흥민은 어김없이 선발 출전을 하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혀 경기에 영향을 주는 존재로서 활약하지 못했고 결국 후반 20분 해리 윙크스와 교체되며 양팀 선발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와야했다.

결국 손흥민은 또 무득점 경기를 펼쳤고 이는 지난 10월 2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토트넘 소속으로 출전한 10경기에서 연속 무득점의 좋지 않은 기록을 이어간 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9월에만 해도 5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10, 11월을 모두 무득점으로 마쳤다. 그렇다면 이런 부진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손흥민이 자주 그래왔던 ‘기복’이 언급될 수 있다. 손흥민은 독일 시절에도 몰아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몇 경기에서는 ‘MOM’급 활약을 하다가도 또 다른 몇 경기에서는 굉장히 침묵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손흥민 축구 인생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할 정도로 기복 있는 플레이가 심했던 손흥민이다.

9월을 잘하고 10, 11월을 못했으니 기복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복이란 단어만으로 설명되기에는 무득점의 기간이 너무 길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부진을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한 것에 대한 후유증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떨까.

손흥민은 올 시즌 초 리우올림픽을 위해 상당히 일찍 몸을 끌어올려야만 했다. 물론 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이 모두 같은 과정을 겪었지만 손흥민은 6월 A매치까지 뛴 후 한달 가량의 휴식만 취하고 곧바로 다시 새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토트넘의 호주 프리시즌 일정에 이어 브라질까지 가는 고된 일정이 겹쳤다. 여기에 올림픽을 위해 남들보다 빠르게 몸을 끌어올렸다. 이후 9월까지는 다른 EPL 선수보다 더 좋은 몸상태다 보니 9월 대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10월 A매치를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쳤고 11월도 A매치에 가는 등 지속된 장거리 비행 후유증과 함께 팀의 고된 일정 속에 9월 활약으로 인해 기대치와 활용이 많아지다 보니 초반 오버페이스에 따른 방전이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지난 몇 달간 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거리를 보낸 축구선수 중 베스트 10안에는 들 것이라는 점과 스스로 너무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올림픽을 위해 일찌감치 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많은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이제야 독으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기본적으로 기복이 있는 손흥민의 성향에 시즌 초의 오버페이스까지 겹쳐 최근 10경기 0골이라는 아쉬운 활약만 이어가고 있다. 더 암울한 것은 12월이라고 일정이 널널한 것이 아닌 EPL은 박싱데이를 포함해 더 타이트한 일정이 있고 손흥민이 활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스스로 잘 쉬고 몸상태를 잘 관리해야만 9월 활약의 반이라도 12월에 보일 수 있는 손흥민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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