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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후반전에만 7골이 터졌다. 그것도 3분 사이에 2골이 터진 경우가 세 번이나 된다. 역대급 명승부가 열린 스완지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는 역전만 세 번이 나와 축구가 줄 수 있는 극한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스완지 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자정 영국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극적인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가히 올 시즌 EPL 향후 전체경기를 통틀어도 가장 재밌는 명승부가 될 것이라 예측해도 과감하지 않을 정도였다.

전반을 1-1로 마칠 때만 해도 평범한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 21분부터 경기 종료까지 약 25분간 엄청난 골 폭죽이 터졌다.

후반 21분 스완지의 르로이 페르가 골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맞고 나온 것을 확실하게 집어넣으면서부터 대량득점은 시작됐다. 페르는 역전골이 터진지 2분만인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넣어 3-1을 만들었다. 가볍게 스완지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종료 15분을 남긴 후반 30분 팰리스 수비수인 제임스 톰킨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 가담해 몸으로 골을 밀어 넣으며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됐다. 이 골이 나온 7분 후인 후반 37분 스완지의 미드필더 잭 코크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에 절묘하게 빨려 들어가며 3-3 동점이 됐다.

동점의 충격도 잠시. 스완지는 동점골이 터진지 2분만에 팰리스의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3-1의 경기가 9분사이 3-4로 역전당한 것이다.

이렇게 스완지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나 했다. 하지만 스완지에게는 스페인 출신의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가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요렌테는 그동안 침묵하다 후반 추가시간부터 기적을 만들어냈다. 길피 시구드르손의 슈팅에 발을 절묘하게 갖다 대며 4-4 동점을 만든 요렌테는 골이 나온지 2분만에 또 추가시간에 오른발로 골문에 밀어 넣으며 5-4 재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1분부터 후반 종료까지 무려 25분여 사이에 7골이 터졌고 그사이 역전은 3번, 3분사이 2골이 들어간 경우가 세 번이나 나왔다. 가히 골로서는 끝을 찍은 경기였고 양 팀 팬은 3번의 역전이 되는 사이 기쁨과 분노, 또 기쁨이 25분여동안 왔다 갔다 했다.

극한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그럴수만 있다면) 스완지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를 보라. 축구가 줄 수 있는 짜릿함의 전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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