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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아!’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야말로 완벽하고도 또 완벽한 기회에서 손흥민은 우물쭈물하다 허무하게 슈팅도 못해봤다. 이 기회는 알고 보니 이날 토트넘이 가졌던 가장 완벽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매우 이른 시간에 최고의 기회를 맞이한다. 모나코 수비라인이 상당히 올라와있는 상황에서 중앙선 왼쪽에서 델레 알리가 정확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스루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이 패스를 이어받았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어낸 완벽한 타이밍의 돌파였고 손흥민은 수비와 한참 떨어지고 골키퍼와도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단독 기회를 맞이했다.

이때 손흥민은 드리블을 좀 더 치다 골키퍼와 거리가 가까워지며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에서 순간 망설였다. 그 망설이는 찰나에 골키퍼와 가까워졌고 손흥민의 선택은 골키퍼를 젖히고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골키퍼는 먼저 넘어지지 않고 손흥민을 압박했고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친 손흥민은 두 번째 트래핑에서 너무 길게 드리블을 해버렸다. 그 사이 수비가 달려 들어왔고 일대일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보다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프로 레벨의 축구에서 손흥민은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지만 순간의 망설임과 우물쭈물함으로 인해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 19분까지 뛰다 빈센트 얀센과 교체아웃된 손흥민이 64분간 맞이한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토트넘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원정경기의 부담감과 ‘지면 16강 진출 좌절’이라는 이번 경기의 중요성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회는 무산됐다.

결국 토트넘은 끝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를 가지지 못한채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모나코는 후반 3분 왼쪽 크로스에 이은 지브릴 시디베의 헤딩골과 후반 8분 토마스 르마흐의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손흥민이 놓친 기회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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