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이 비교적 친숙한 국가이지만, 축구로서는 다소 생경한 상대인 캐나다를 만난다. 과연 캐나다는 어떤 팀일까. 내부 전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을 알아가는 일 역시 게을리 할 수 없다.

캐나다 축구 대표팀. ⓒAFPBBNews = News1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A매치 친선경기를 가진다. 지난 2002년 2월 북중미 골드컵 3·4위전에서 만났던 이후, 무려 14년 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맞대결에서는 1-2로 패한 바 있다.

캐나다는 지난 2일 한국과의 친선전에 나설 18인 로스터를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클 핀들레이 캐나다 대표팀 감독 대행은 로스터 발표 당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길 원한다”라고 밝히며 결코 한국전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일단 캐나다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로스터를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이다. 18명 중 7명은 A매치 출전 경험이 4회 이하이며, 만 24세 이하의 선수들이 8명이나 된다.

이렇게 캐나다가 온전하지 못한 전력을 구성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친선전이기 때문.

핀들레이 감독 대행은 현재 MLS(미국프로축구) 소속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일부 선수들과,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일부 선수들을 선발 제외했다. 이번 친선전에 제외된 대표적인 선수는 번리 소속으로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중인 미드필더 스콧 아필드다. 역습 전개에 능한 선수로 올시즌 리그에서 7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측면 공격수 주니오르 호일렛(카디프 시티)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된 케이스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있다. 상대적으로 베테랑들과 왕년의 스타들은 수비에 배치돼 있다.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데이비드 에드가는 과거 뉴캐슬 소속으로 EPL을 경험한 바 있다. 이후 번리와 버밍엄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거쳤던 그는 현재는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 중이다. A매치 출전 경험은 40회다. 지난 6월 우즈벡과의 친선전에서 득점을 올렸던 선수이기도 하다.

캐나다 축구 대표팀의 마르셀 데 용. ⓒAFPBBNews = News1
역시 수비수인 마르셀 데 용은 이번에 소집된 캐나다 선수들 중 A매치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총 48회의 A매치에 출전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구자철, 지동원과 인연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기 때문. 특히 지난 2012~2013시즌에는 많은 시간을 구자철, 지동원과 함께 보냈다. 이 시기 데용은 리그에서만 14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렸다.

일본 J리그의 시미즈 S펄스에서 뛰고 있는 중앙 수비수 데얀 야코비치와 노르웨이 리그 프레드리크스타드에서 활약 중인 아담 스트라이스 역시 30회 이상의 A매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눈에 띈다. 지난 2015년 MLS(미국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올랜도 시티에 입단했던 공격수인 카일 라린이 바로 그 주인공.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에만 17골을 넣으면서, 리그에 돌풍을 몰고 왔던 그는 올시즌에도 14골을 넣으면서 지난 시즌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 보였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한국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라린이 없다면 190cm의 장신 공격수인 마커스 헤이버가 최전방에서 캐나다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던디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올시즌 리그 3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 1993년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총 4차례 캐나다를 상대해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양 팀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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