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김명석 기자]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대구FC의 원동력은 단연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이다.

공격수 파울로와 에델을 비롯해 미드필더 세징야, 그리고 시즌 도중 합류한 알렉스까지 4명의 외국인선수들이 펼친 시너지 효과는 시즌 내내 대구가 고공비행을 펼칠 수 있었던 핵심적인 힘이었다.

이들이 합작해낸 득점수만 39골(14도움), 팀 전체 득점의 73.6%에 달할 정도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조나탄(현 수원삼성) 레오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주역들의 이탈이 고민의 대상이었지만, 노나또, 에닝요 등 앞서 외국인선수들을 보는 안목이 남달랐던 대구는 또 다른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웠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세징야는 누적경고 징계로 빠진 4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 11골 8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 때로는 최전방 등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대구 공격에 힘을 보탰고, 특히 대전시티즌과의 최종전에서는 팀의 승격을 확정짓는 중거리포까지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대구에 잔류한 에델은 지난 시즌(10골4도움)에 못미치는 공격 포인트(6골2도움)에 머물렀지만, 팀내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37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이영진 전 감독과 손현준 감독대행 체제에서 모두 중용을 받으며 팀의 전방에 힘을 보탰다.

공격수 파울로 역시도 리그에서만 17골(4도움)을 터뜨리며 대구의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고질병이었던 발바닥 부상 때문에 시즌 막판에는 선발보다 ‘조커’로 투입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가 말해주듯 늘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데이비드 대신 지난 여름 대구 유니폼을 입은 알렉스도 20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특히 40라운드 FC안양전, 43라운드 경남FC전 등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시즌 막판 거듭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대구의 승격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손현준 감독대행은 “알렉스와 파울로는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으면서까지 최종전을 준비했다. 10분이라도 팀을 위해 뛰고 싶다고 했다. 고맙다”면서 외국인선수 답지않은 이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대구는 30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4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 안산무궁화(21승7무12패·승점70)에 다득점에서 밀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안산이 경찰청축구단의 연고 이전과 내년 새 시민구단 창단과 맞물려 승격 자격을 잃으면서, 대구가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13년 강등 이후 4년 만의 재승격이다.

다만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델만 대구와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나머지 세 명의 선수는 임대신분(세징야)이거나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이기 때문. 조광래 사장도 “외국인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국인선수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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