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레스터시티전을 앞두고 초점은 과연 마우로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이번에도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것인가였다. 한창 잘하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다녀오고 팀에서 원톱으로 기용하기 시작하자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

다행히 이날 손흥민은 빈센트 얀센이 출전하면서 2선으로 빠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부진했고 이번에는 또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적었고, 또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손흥민이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왼쪽에서 안쓰고 패스를 안줬기 때문에 손흥민이 계속해서 침묵하는 걸까.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44분 빈센트 얀센이 리그 데뷔골인 PK골을 넣었지만 후반 3분 아메드 무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고 골대를 여러 번 맞춘 것도 아쉬웠다.

6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선발로 복귀한 손흥민은 다행히 윙으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그동안 해리 케인이 빠진 공백을 얀센으로 메워보려했지만 얀센이 좋지 못해 손흥민이 원톱으로 대신 써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원톱으로 뛰자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했고 역대급이었단 9월의 활약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행히 이날은 손흥민은 다시 2선으로 윙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경기 후 지적이 나온 것은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은 왼쪽인데 왜 오른쪽으로 많이 활용했는가’와 함께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적었다’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에는 왼쪽에서 많이 뛰었으나 전반중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오른쪽에 치우쳤다. 이후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며 풀타임으로 뛴 경기를 마쳤다.

분명 손흥민의 최적포지션은 왼쪽 윙이다. 이는 함부르크 시절부터의 진리였다. 손흥민은 최전방이나 오른쪽 윙도 가능하지만 왼쪽으로 뛸 때 가장 활약도가 좋았다. 본인 역시 이 위치를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2선을 델레 알리-손흥민-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꾸렸다. 알리는 중앙바껭 볼 줄 모르고 에릭센도 사실상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다. 그나마 뛸 수 있는 것은 왼쪽. 에릭센은 오른쪽에서 뛰면 특유의 창의적인 움직임이 많이 죽는다. 그렇기에 왼쪽에서 많이 뛰었던 것. 대신 손흥민이 희생을 감수해야했다.

손흥민은 한국팬들 입장에서 볼땐 토트넘의 전부지만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11명 중 1명이다. 손흥민이 희생하더라도 팀 전체가 살 수 있는 방향이 오른쪽에 세우는 것이라고 포체티노 감독은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 오른쪽 윙어인 에릭 라멜라가 나온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 아닌가.

또한 손흥민에게 패스가 많이 안갔다는 것은 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체감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53번의 볼터치를 기록했다. 이는 선발로 나온 베스트 11중 6위의 수준. 물론 골키퍼와 최전방 공격수는 볼터치가 적다. 하지만 같은 2선에 나선 알리는 47번의 볼터치만 하고 물러났다. 그 역시 후반 37분 교체아웃돼 풀타임을 뛰었다면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공을 잡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또 2선에 선 에릭센도 62번의 볼터치로 손흥민보다 9번 공을 더 많이 잡았다. 에릭센이 돌파보다는 패서에 가까운 성향임을 감안하면 9번정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AFPBBNews = News1
물론 손흥민에게 패스가 갔더라면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를 뛰며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감정을 담아 패스를 하지 않았을 경우는 없다. 차라리 10월 A매치를 거치며 영국-한국-이란-영국을 오가는 고된 여정 속에 손흥민의 컨디션이 일정치 않았음을 동료들이 알았을 가능성이 더 클지 모른다.

결국 이날 경기전까지는 손흥민을 최전방이 아닌 윙으로 써야한다고 했는데 정작 이 경기가 끝나니 이번에는 윙으로 쓰되 왼쪽으로 쓰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손흥민에게 패스가 가지 않아 그 위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에서는 토트넘 경기를 보는 이유가 손흥민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