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맞붙는 '수원 더비'는 K리그 최초의 한 도시 안에 두 개의 팀이 라이벌전을 펼친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이 수원 더비는 두 팀 모두 강등을 눈앞에 두고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는 단두대 매치로 의도치 않게 최고 관심사 경기가 됐다.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30일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6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35라운드까지 수원 삼성은 8승17무10패로 승점 41, 수원FC는 9승9무17패로 승점 36이다.

29일 인천이 포항을 이긴다면 이날 경기에서 수원 삼성이 질 경우 리그 11위까지 추락하게 된다. 또한 최하위 수원FC와 고작 승점 2점차이(수원FC 승리시 승점 39, 삼성 41)로 바짝 추격당하게 된다. 12위는 자동강등,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기에 수원 삼성으로서는 패할 경우 남은 2경기를 이 악물고 뛸 수밖에 없다.

수원FC 역시 간절하다. 만약 이 경기에서 지고, 인천이 포항을 이긴다면 승점 6점 차이가 되고 잔여경기가 2게임이기에 사실상 자동 강등을 확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이 경기 전에 인천이 포항을 이기고 자신들이 패하면 12위든 11위든 둘 중에 하나는 확정되는 ‘강등 유력’팀이 된다.

하지만 이겼을 경우 그 가치는 반대로 매우 크다. 삼성의 경우 승리한다면 최대 리그 7위까지 탈환이 가능하다(현 7위 광주 승점 44, 10위 수원 삼성 승점 41). 강등권에서 곧바로 7위라는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이미 다득점에서는 스플릿B 최고 수준이기에(49득점) 이 경기를 이기면 강등 걱정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수원FC 역시 이기게 된다면 기적 같은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보게 된다. 승점이 39가 되면서 29일 인천이 진다면 인천과 승점 동률이 되며 다득점에 앞서 탈꼴찌도 가능하다. 일단 탈꼴찌만 하면 선수단 내의 기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며 이에 남은 2경기에서 기적을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단두대 매치다. 고작 3경기 남은 상황에서 두 팀 모두 강등을 당할 위험에 놓여있다. 하지만 서로를 이긴다면 그 강등권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지역내에 두팀이 맞붙는다는 특수성으로만 화제가 됐던 시즌초와 달리 수원더비는 이제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하고 싶지도 않있던 단두대 매치로서 엄청난 비중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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