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전 국가대표 차두리가 2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차두리(36)가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27일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생활을 끝내고 대표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대한축구협회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고 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차두리는 "지금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제가 항상 함께했던 후배들이다. 그 선수들과 은퇴 이후에도 계속 소통해왔다. 선수들이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나도 경험했고, 그런 기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가진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대표팀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대해 그는 "지금 대표팀의 상황에서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이란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지금은 전력분석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을 완벽하게 해야한다"라며 소통 문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흔들리고 있냐는 질문에 차두리는 "모든 단체가 그렇듯 문제가 생기면 리더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모든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라며 "하지만 독일 속담에 '자기 코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보라는 얘기다. 선수들도 한 번쯤은 자기 코를 잡고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두리가 새로운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대표팀은 다음달 1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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