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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울산=김명석 기자] 수원삼성이 FA컵 역사에 남을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 CUP 4강전에서 울산현대를 3-1로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80분은 의미가 없었다. 0-1로 뒤지던 수원은 후반 36분 이후 내리 3골을 만들어냈다. 주연은 조나탄이었다. 홍철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47분 권창훈의 크로스를 또 다시 머리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9분 권창훈의 쐐기골이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출사표 : “목숨 걸었을 상대, 우리도 그런 마음”

- 윤정환 울산 감독 : “수원도 목숨을 걸었을 텐데, 우리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다. 로테이션을 돌리고 싶지만 그럴 선수가 없다. 상대가 공격력이 약한 팀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실점을 안 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공격을 안 할 수는 없다. (김)태환이나 코바 등 빠른 선수들을 활용하겠다. 승부차기 연습은 어제 했다. 다 잘 찬다. 골키퍼가 못 막는 것이 문제다(웃음).”

- 서정원 수원 감독 : “매 경기가 중요하다. 지난 성남FC전(2-0승) 분위기를 타고 싶다. 울산과 3차례 만났는데, 경기력에서 밀린 적은 없다. 3일 뒤 수원FC전을 앞두고 있는데, 그래도 쏟을 것은 쏟아야 한다. (이)종성이나 (구)자룡이는 워낙 주축 선수들이다. 빠진 것이 아쉽다(징계). 울산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대비했다.”

  • 울산현대-수원삼성 선발 라인업. 그래픽=김명석
▶선발라인업 : ‘베스트11’ 울산, 수원은 주축 대거 결장

울산은 ‘예상가능한’ 라인업들 들고 나왔다. 멘디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코바와 한상운 마스다 김태환이 2선 미드필더 진에 섰다. 주장 김성환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이기제와 정승현 이재성 정동호가 수비라인을, 김용대가 골키퍼 장갑을 각각 꼈다.

수원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조나탄을 필두로 이상호와 권창훈이 좌-우측 공격에 나섰고, 홍철과 백지훈 조원희 장호익이 미드필드 라인을 형성했다. 곽광선과 이정수 연제민은 스리백 라인에 섰고 노동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염기훈과 산토스는 각각 발목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에서 빠졌다. 이종성, 구자룡은 전 경기(8강전) 퇴장 징계 결장.

▶전반전 : 치열했던 탐색전, 페널티킥에 의해 깨진 균형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4강전 답게 두 팀 모두 안정에 무게를 둔 채 경기를 치렀다. 수원의 전형은 사실상 5-2-3 형태였고, 울산 역시 적극적으로 전방에 무게를 두지는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는 수원이 먼저 잡았다. 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정수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에 질세라 울산도 전반 21분 코바의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5분 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조나탄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팽팽했던 균형은 페널티킥에 의해 깨졌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수 곽광선이 정승현을 밀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수원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코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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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후반 36분 이후 시작된 ‘드라마’

후반 들어 수원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울산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서정원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발목이 좋지 않다던 염기훈을 후반 8분 백지훈 대신 투입시켰다. 권창훈이 중원으로 내려오고, 염기훈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염기훈이 투입된 뒤에도 수원의 공격은 좀처럼 날카롭게 이어지지 못했다. 울산이 시간이 흐를수록 미드필더까지 가세해 안정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빈틈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서정원 감독은 산토스에 이어 조동건까지 내리 투입하며 전방에 더욱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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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원에는 ‘조나탄’이 있었다. 그는 수비수 뒷공간을 절묘하게 침투한 뒤, 왼쪽에서 올라온 홍철의 오른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굳게 닫혀있던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 경기 내내 뒤져 있던 수원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급기야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조나탄이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권창훈의 크로스를 달려들며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후 울산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리자, 그 뒷공간을 노린 권창훈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수원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종료 : ‘짜릿한 역전승’ 수원, 5년 만에 결승행

이날 승리를 거둔 수원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이 FA컵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7번째다. 6년 만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라이벌‘ FC서울이다. 서울과의 ’슈퍼매치‘가 FA컵 결승에서 성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1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시간과 장소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일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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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연속골, 이번에도 날아오른 조나탄

패색이 짙던 수원을 구해낸 것은 ‘이번에도 역시’ 조나탄이었다. 그는 후반 36분과 47분, 각각 홍철과 권창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연거푸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80분 동안 뒤져 있던 팀을 구해낸 결정적인 ‘두 방’이었다.

비단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조나탄은 지난달 10일 성남FC와의 K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자신이 출전한 7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3경기나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 에이스는, 이번에도 역시 조나탄이었다.

경기 후 조나탄은 “승리해서 기쁘다. 그리고 승리보다 ‘역전’에 더 의미가 있다”면서 “전반전에는 흐름이 안 좋았지만, 감독님이 하프타임에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바꿔주신 것이 역전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했다.

▶10분을 버티지 못한 울산, 18년의 기다림도 끝

후반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흐름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페널티킥을 앞세워 0의 균형을 깨트린 울산은 이후 안정에 무게를 둔 채 빠른 역습으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원의 창끝이 무뎌진 가운데, 울산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버티기만 하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조나탄의 침투를 막지 못하면서 동점골을 내주더니, 이후 연거푸 2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조나탄의 동점골 이후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울산은 홈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결승에 오르려던 울산의 기다림도,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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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 서정원 수원 감독 : "전반전에는 예상치 못하게 실점을 하는 등 경기 운영이 잘 안됐다. 대신 후반에 들어갈 때 다시 정비를 했다. 안됐던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강조를 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자고 했다. 이를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무엇보다 무기가 있었다. 염기훈, 산토스, 조동건 등이 준비하고 있었다. 후반에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후반 중반 스리백에서 수비 한 명을 빼고 더 공격적으로 운영을 했는데, 거기에서 반전이 일어난 것 같다. FA컵 4강 기자회견 당시 서울과 결승에서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이뤄졌다. 올 시즌 열세였던 것은 사실이나, 결승전에서는 준비를 잘 하겠다."

- 윤정환 울산 감독 : "할 말이 없다. 마지막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 것 같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 리그 3경기가 남아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 패인은 전반전과 달리 패스미스가 많이 나온 점이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정보

- 울산현대 1 : 김용대(GK) - 이기제 정승현 이재성 정동호 - 김성환 - 코바 한상운(87‘서명원) 마스다 김태환 - 멘디(75’이정협)

- 수원삼성 3 : 노동건(GK) - 곽광선 이정수 연제민(72'조동건) - 홍철 조원희 백지훈(53‘염기훈) 장호익 - 이상호(61’산토스) 조나탄 권창훈

- 득점 : 코바(전38분PK·울산) 조나탄(후36분, 후47분) 권창훈(후49분·이상 수원)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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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10/26 22:18:08   수정시간 : 2016/10/26 2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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