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가 모두 투입됐지만 그럼에도 고작 한골을 넣는데 그쳤다. 물론 토너먼트에서는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서울이 챌린지(2부리그)에서도 5위에 그치고 있는 부천을 상대로 홈에서 고작 1-0승리를 거둔 점은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은 이날 데얀을 원톱으로 내세우면서도 벤치에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를 모두 대기시키며 혹시 모를 무득점 상황에 대비했다. 아무래도 아데박을 모두 투입시키지 않은 것은 주말부터 약 8일 사이에 3경기를 치러야하는 K리그 클래식의 마지막 지옥일정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런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7분만에 왼쪽에서 고광민이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타점 높은 헤딩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갔기 때문. 이 골로 인해 서울은 아무래도 상대적 약체인 부천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은가하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오히려 선제골 이후 서울의 진짜 문제점이 터졌다.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고 수비 불안이 가중된 것. 공격작업은 원활치 않았고 데얀은 최전방에서 계속해서 미드필더들의 아쉬운 패스에 화를 냈다.

부천은 분명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부천은 챌린지에서도 5위인데 반해 서울은 클래식에서 1위같은 2위(1위 전북과 승점-다득점 동률)다. 게다가 부천은 이번 주말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질 경우 서울 이랜드 FC에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줄 수도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서울도 물론 주말 제주전이 중요하지만 부천의 다음경기만큼은 중요하지 않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서울의 홈경기였기도 해서 모든 면에서 서울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서울은 더 이상의 득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부천이 후반 초반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했고 더 완벽한 골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도 만족하지 못했다. 1-0으로 이기고 있고 이 스코어를 유지만해도 결승에 올라감에도 후반 중반부터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를 차례로 투입했다. 1-0의 스코어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1-0이었다. 아데박 트리오가 모두 활용됐음에도 서울은 모든 것이 열세였던 부천에게 고작 한점밖에 넣지 못했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승리는 가장 중요하지만 황 감독의 교체투입이 의미했듯 서울은 1-0에 만족할 수 없었다. 승리를 하고도 환히 웃지 못한 서울 선수단의 표정에서 1-0의 스코어가 아쉬움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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