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6~2017 EFL컵(리그컵)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가 벤치 명단에서조차 빠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두 달 여 만이다.

의미가 적지 않다. 리그컵 명단 제외는 곧 팀내 핵심자원이라는 속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중-주말-주중 등으로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비중이 떨어지는 리그컵에서는 총력을 기울이기가 부담스럽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이번 경기에서 힘을 완전히 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우고 요리스 등이 대거 제외됐다. 물론 ‘에이스’ 손흥민에게도 달콤한 휴식이 주어졌다. 공격진은 빈센트 얀센을 필두로 은쿠두, 톰 캐롤, 조시 오노마 등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나섰다.

손흥민에게는 더욱 반가운 휴식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만큼 거침없던 지난 9월과는 달리, 최근에는 분명 하향곡선이 뚜렷했기 때문. 국내에서 열린 카타르전, 그리고 이란 원정 등 10월 초 A매치 일정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A매치 직후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WBA) 전에 교체로 출전하며 체력을 조절했지만, 그 여파는 레버쿠젠, 본머스전에서도 어느 정도 이어졌다. 물론 팀의 부진, 맞지 않는 역할(원톱)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부진이긴 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최근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침도 깔려 있었다.

다만 리버풀전 휴식으로 손흥민은 오랜만에 체력을 충전할 기회를 잡았다. 오는 29일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손흥민이 약 일주일의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달콤한 휴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시기를 조율 중이다. 그가 복귀한다면, 손흥민은 원톱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휴식을 통해 체력을 충전한 손흥민이, 다시금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