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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마침내 날아올랐다.

황희찬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NV아레나에서 열린 상 폴텐과의 2016~2017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결승골 포함 2골을 터뜨리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1, 2호골이자 시즌 3호골.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2골 모두 확실한 결정력이 돋보였다. 전반 14분 호나탄 소리아노의 침투패스를 받은 그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쏘아 올렸다.

여러 모로 값진 멀티골이었다. 앞서 그는 2016 리우(브라질) 올림픽에 차출된 사이 팀 공격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출전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다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그는 분위기를 단번에 돌리는데 성공했다. 더구나 팀 역시도 이날 승리로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황희찬의 2골이 그 중심에 있었다.

자연스레 대표팀 재승선을 향한 희망도 다시 품어볼 수 있게 됐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날인 30일 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재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 파워를 겸비한 그의 스타일은 대표팀 전방에 다양성을 불어넣어줄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희찬은 지난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9월 중국,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그는 2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A매치 무대를 밟았다. 다만 소속팀에서의 부진 등이 맞물려 10월 카타르, 이란과의 2연전에서는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다시금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슈틸리케호의 문을 다시금 두드려볼 수 있게 됐다. 아직 대표팀에 확실한 주전 원톱이 없다는 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이유다. 꾸준한 출전과 활약이 중요할 텐데, 그 시작이 나쁘지가 않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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