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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제 자리가 아니니,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기량을 100% 발휘하기도 쉽지 않았다. 손흥민이 제 자리를 찾도록 해줄 해리 케인의 복귀는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침묵을 지켰다. 그는 22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후반 17분 교체아웃됐다.

케인의 부상, 그리고 빈센트 얀센의 부진과 맞물린 최전방 배치였다. 최전방 공격수인 얀센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리그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얀센 대신 손흥민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그의 득점력과 최근 상승세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의 존재감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에 시달렸고, 동료들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제공권 등에서도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슈팅 1개에 그친 채 후반 17분 교체 아웃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줬다.

케인의 복귀는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케인이 복귀하게 되면, 손흥민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어야 할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가장 익숙한,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왼쪽 측면 배치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팀 입장에서도 공격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날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에 배치된 라멜라는 측면 공격수로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기에 의존하거나, 패스 타이밍이 늦는 등 번번이 팀 공격 템포를 끊었다. 케인이 돌아오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배치된다면 창끝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긍정적인 것은 케인이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그는 지난 선덜랜드전 당시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조만간 케인이 복귀하면, 제 자리를 찾게 될 손흥민 역시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6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리그컵 경기를 통해 시즌 6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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