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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공격 템포가 번번이 끊겼다. 패스 타이밍이 늦거나, 이미 수비 대형이 갖춰진 상황에서 무리한 슈팅을 남발했다. 에릭 라멜라(24)의 ‘과욕’은, 자연히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독’이 됐다.

라멜라는 22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만 선보이는데 그쳤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필두로 라멜라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라멜라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빈센트 얀센의 부진 속에 손흥민이 최전방에 포진하면서, 라멜라가 손흥민 대신 왼쪽에 포진했다.

경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이날 토트넘은 본머스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공격 기회를 만들어갔다. 빠른 역습이나 지공 등을 통해 조금씩 상대의 빈틈을 찾아갔다.

다만 라멜라가 번번이 그 흐름을 끊어냈다. 그는 측면이 아닌 중앙까지 넘나들며 스스로 공격의 중심에 서려 했다. 선을 넘었다. 알리와 동선이 겹쳤다. 절묘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는 장면들을 보여줬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효율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패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면서 팀의 공격 기회를 무산시켰다.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슈팅을 이어가는 장면도 거듭 나왔다. 활동량은 눈에 띄었지만, 소득 없는 장면들만 연달아 나왔다.

자연히 토트넘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공격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흐름이 끊기다보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이날 본머스와 득점없이 비겼다. 라멜라의 과욕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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