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천=김명석 기자] 이번에도 승리팀은 없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중압감은 또 다시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4년 이후,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전적은 ‘4경기 연속 무승부’다.

그만큼 치열했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 인천현대제철이 공세를 펼쳤지만, 후반전에서는 이천대교의 대대적인 반격이 이어졌다. 다만 두 팀 모두 마지막 한 방이 없었다.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거듭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거나, 골키퍼 또는 골대 안에 있던 수비수에 막혔다.

결국 깨질 듯 깨지지 않았던 팽팽한 균형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와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시선은 2차전으로 향하게 됐다.

경기 후 두 사령탑은 “아쉽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천대교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 아쉬움, 인천현대제철은 많은 기회를 끝내 골로 연결 짓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박남열 이천대교 감독은 “2차전에서 경기를 주도하려면 1차전을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최인철 인천현대제철 감독도 “문전에서 세밀함만 더 있었으면 2골 정도는 났을 것”이라면서 “원정이지만 무승부라는 결과가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감독은 ‘우승팀이 결정될 마지막 1경기’를 앞두고 ‘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1차전은 물론이거니와 올 시즌, 나아가 지난 결과들까지 모두 잊은 채 2차전 90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미였다.

박남열 감독은 “휴식을 잘 취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쉬겠다”면서 “오늘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비운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하겠다.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주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최인철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미 처음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웠다”면서 “승부차기 전에 끝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1경기다.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이, 우승팀을 결정할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채, 오롯이 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단 한 팀만 오를 수 있는 여왕의 자리, 그 주인은 24일 오후 7시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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