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최종예선 '허우적'… U-16, U-19 청소년대표팀도 아시아 예선 연거푸 탈락

왼쪽부터 안익수 U-19 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진행 중인 A대표팀은 감독의 거취마저 불투명할 만큼 흔들리고 있고, ‘한국축구의 미래’ 청소년대표팀마저 연거푸 아시아 무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3위(2승1무1패·승점7)로 밀려 있다. 중국과 카타르를 꺾었지만, 시리아와 비기고 이란에 졌다. 조 3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없는 순위다.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팀들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데다가,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신중치 못한 한 마디는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일각에서는 내달 열리는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9)전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좌우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자칫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최종예선 도중 사령탑이 바뀔 수도 있을 만큼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런데 위기는 비단 A대표팀만이 아니다. 지난달 16세 이하(U-16)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표팀마저 연거푸 아시아 무대조차 넘지 못했다. 내년 청소년월드컵을 준비중인데,

서효원 감독이 이끄는 U-16 청소년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1승1무1패(승점4)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말레이시아를 꺾었지만, 오만과 비기고 이라크에 졌다. U-16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대회가 2017 FIFA U-17 세계 청소년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서효원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마저 잃은 채 씁쓸하게 해산했다.

이어 한 달 만에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소식도 전해졌다. 바레인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에서 안익수호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월드컵에 나설 수 있지만,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팀이 월드컵에 나서는 머쓱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서효원 U-16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했고, 안익수 U-19 대표팀 감독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축구의 우월함'을 넘기 위해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우월함을 느끼고 있는 한국축구가 마주한 현실은 탈락, 또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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