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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스포트라이트는 양 팀의 ‘7번’에게 집중됐다.

시즌 7경기에서 5골(2도움)을 터뜨린 손흥민은 올 시즌 명실상부한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였다.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치차리토 역시 바이엘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였다. 나란히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둘의 활약 여부는, 이날 승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혔다.

여기에 손흥민이 레버쿠젠 시절 달았던 등번호가 7번이었고, 치차리토가 그 등번호를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자존심을 건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두 7번 모두 웃지 못했다. 나란히 공격 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팀의 0-0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수비수 뒷공간을 절묘하게 침투하거나, 왼쪽 측면에서 동료와 원투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스스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비단 공격지역에서만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수비지역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힘을 보태고, 공을 커팅해낸 뒤 파울을 유도하는 등 경기 내내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다만 후반전이 문제였다. 경기 양상 자체가 토트넘이 밀리는 양상이 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 역시 미미해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측면이 아닌 최전방 원톱으로 올리는 변화를 줬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 후반 45분 교체아웃됐다.

레버쿠젠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치차리토의 존재감 역시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전반전 내내 토트넘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다, 전반 막판에야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그나마 후반에는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차리토는 골 라인을 넘어갔다고 항의했지만, 골 라인 판독 결과 노 골이었다. 후반 12분 문전 앞에서 찬 왼발 발리 슈팅마저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그는 후반 40분 씁쓸하게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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