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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홍정호(27·장쑤 쑤닝)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홍정호는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팀의 2실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뒤 후반 퇴장까지 당했다.

시작은 전반 16분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다가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하산 칼리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전반 11분 만에 터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선제골도 무색해졌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전반 막판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지만,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역습 기회를 내줬다. 결국 이 골은 한국의 2번째 실점이자 역전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홍정호는 후반 10분과 13분에 터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보였다. 그러나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21분, 2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결국 씁쓸하게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팀이 수적 열세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1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끝내 승전보를 울렸다. 역전골을 내주고도, 그리고 수적 열세 속에서도 지켜낸 승리였다. 그러나 홍정호로서는 팀 승리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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