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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한국과 카타르가 격돌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2분 만에, 경기장에 야유가 울려 퍼졌다. 대상은 경기장에 쓰러진 카타르 수비수 페드로 코레이라(알 사드)였다.

그는 전반 2분 홍철(수원삼성)의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그는 잠깐 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내 관중들이 가차 없이 야유를 보냈다. 이유 있는 야유였다.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이른바 ‘침대축구’를 벌써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속뜻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침대축구는 한국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던 ‘변수’였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상대가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날 역시도 경계대상 1호는 상대의 역습도, 세트피스도 아닌 ‘침대축구’였다.

그리고 이날,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상대의 공격 기회나 거친 파울 등에 야유를 보내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기장에 쓰러진 것만으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지긋지긋한 침대축구에 이제는 팬들이 반응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1-2로 뒤지던 후반 지동원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카타르를 3-2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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