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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전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프란체스코 귀돌린(61·이탈리아) 감독과의 불화설이 그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시작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사우샘프턴과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였다. 당시 기성용은 리그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다만 팀이 선제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21분 교체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귀돌린 감독의 악수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표정도 잔뜩 굳어 있었다.

경기 후 논란이 일었다. 귀돌린 감독이 악수를 거부한 기성용을 향해 “좋지 못했던 행동”이라면서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한 까닭이다. 웨일스 현지 언론들 역시도 귀돌린 감독의 멘트를 실어 관련 소식들을 보도했다.

앞서 닐 테일러 조기 교체 사건과 맞물려, 자칫 기성용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테일러는 지난 첼시 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다만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 아웃돼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귀돌린 감독은 경기 후 이른 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귀돌린 감독은 이어진 사우샘프턴전에서 테일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33경기 이상을 선발로 출전할 만큼 팀내 입지가 굳건했던 테일러였기에, 자연스레 불만을 드러낸 것에 대한 이른바 보복성 교체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테일러가 명단에서 제외되자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공교롭게도 기성용도 악수 거부 직후에 열린 2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EFL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가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은 리그 개막전 이후 약 40여일 만이자 6경기 만이었다. 체력 안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악수를 거부한 행동이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었다. 당시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던 주전급 선수들은 기성용과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 둘 뿐이었다.

자연스레 24일 오후 11시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의 리그 6라운드에 기성용이 출전할 것인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의 경기 출전 여부 자체만으로도 불화설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주말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귀돌린 감독의 구상에 여전히 포함되어 있음이 증명됨과 동시에, 악수 거부 사태 역시도 ‘작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과의 불화설이 단번에 사그라지는 셈이다.

문제는 기성용이 또 다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경우다. 물론 전술적인 선택 또는 기성용의 최근 경기력에서 기인한 결장일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레 감독과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더욱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기성용의 활약 여부가 아니라, 출전 여부 자체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스완지 시티와 맨시티의 경기는 24일 오후 10시 50분 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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