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상황이 달라졌다.

어느덧 선발 출전 여부보다는,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에 관심이 더 쏠리게 됐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명분이 사실상 사라진 까닭이다. 팀 사정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가 아니다.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스스로 일궈낸 변화다.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선덜랜드전에서도 전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경기 모두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줬다. 경기 최우수선수 역시 전부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를 향한 시선도 달라졌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미들즈브러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선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 매체는 늘 토트넘의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덜랜드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라면서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제는 쐐기를 박아야 할 차례다. 시즌 초반 주전 입지를 잘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한 걸음 더 올라서야 한다는 의미다.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들이 워낙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손흥민이 휴식을 취한 22일(이하 한국시각) 길링엄과의 EFL컵에서 다른 공격진들이 활약했다. 에릭 라멜라는 1골3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멀티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인 빈센트 얀센도 1골1도움으로 활약했다. 무사 시소코, 조르주 케빈 은쿠두 등도 호시탐탐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뚜렷하게 우위를 점해야 하는 선수들이 일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손흥민이 다시 한 걸음 앞서 가야 한다. 핵심은 공격포인트다. 공격수에게는 이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

지난 선덜랜드전 맹활약의 빛이 조금은 바랄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끝내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한 까닭이었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면, 단단한 팀내 입지에 쐐기를 박기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

더구나 토트넘은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뚜렷한 해결사가 절실한 상태다. 손흥민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마침 미들즈브러 수비진은 그리 탄탄한 편이 아니다. 최근 2경기에서도 크리스털 팰리스, 에버턴을 상대로 5골이나 내줬다. 손흥민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최근 맹활약의 잔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미들즈브러전에서 또 다시 날아오른다면 팀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핵심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미들즈브러전은 24일 오후 11시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SBS스포츠 생중계.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