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상주 상무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상위 스플릿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는 길목에서 제주의 비책은 바로 올림픽 대표팀 MF였던 이창민이다.

제주는 오는 25일 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주와 격돌한다.

현재 제주는 12승 7무 12패 승점 43점으로 리그 4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질주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울산(승점 48점)을 계속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무대를 향한 발걸음이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는 게 우선이다. 상하위 스플릿 구분까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8위 광주(승점 41점)와의 격차가 단 2점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6위 상주(승점 41점)와 5위 전남(승점 42점)과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제주의 운명이 판가름된다.

이에 제주는 상주전부터 총력전에 나선다. 승점 3점 사냥을 위해 공격 축구로 전환하기 위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도 고심하고 있다.

관건은 올 시즌 7골 4도움을 기록한 키플레이어 송진형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있다. 최근 송진형은 UAE 알 샤르자로 이적했다.

조성환 감독의 선택은 이창민이다.

올 시즌 제주에 입단한 이창민은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유망주다. 정교한 패싱력과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발은 오른발이지만 최근 왼발의 완성도까지 끌어올렸다.

이창민의 미션은 바로 화력의 세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창민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력 문제보다 1차적으로 수비 안정을 꾀했던 포지션의 한계가 아쉬웠다.

하지만 상주전에서는 본격적으로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조성환 감독은 이창민 시프트를 예고했다. 그는 "이창민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최근 2경기에서 가능성을 지켜봤는데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창민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부경고 1학년까지 풀백으로 활약했던 이창민은 풍부한 활동량을 적극 활용하며 예비역 공백과 신진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상주의 진영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이창민은 "(송)진형이형의 공백을 메우는 게 내 임무다. 그 동안 공격 포인트에 욕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팀을 위해서는 내가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압박감은 크지만 자신있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조성환 감독은 "(이)창민이가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뒤 더욱 좋아졌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어린 나이지만 여유도 생겼다. 드디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라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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