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고, 스스로의 존재감도 드러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그 막을 올렸다.

황희찬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만스도르프 아울란트스타디온에서 열린 만스도르프와의 2016~2017 오스트리아 컵대회 32강전에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22분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다웠던’ 골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단번에 제친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3경기 만에 터뜨린 올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골.

모처럼 찾아온 출전 기회에서 값진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앞서 황희찬은 2016 리우(브라질) 올림픽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왔다. 그가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미 팀내 주전 공격진이 뚜렷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

결국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마터스부르크와의 리그 5라운드 선발 출전 이후 5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다가, 이번 경기를 통해 약 한 달여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앞세운 골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잘츠부르크
또 이 경기에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2경기 연속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그는 가르시아 감독의 시선에 늘 들어와 있었다. 더구나 소속팀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의 팀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를 전망이다.

물론 핵심 공격수인 호나탄 소리아노를 비롯해 발렌티노 라자로, 발론 베리샤, 왐베르투 등 주전 공격진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여서 단번에 선발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마다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면, 향후 주전경쟁에도 청신호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황희찬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캐쉬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라인도르프 알타흐와의 2016~2017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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