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 이 경기는 최근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서울, 수원, 안산, 서울, 그리고 수원.

내달 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개최지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카타르전 수원 개최를 확정, 발표했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되는 A매치다.

비단 이 2경기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11월 미얀마전(수원) 올해 3월 레바논전(안산) 9월 중국(서울) 10월 카타르(수원·이상 월드컵예선) 등 최근 A매치 5경기 모두 수도권 지역에서 열렸다. 그나마 3월 쿠웨이트전이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쿠웨이트의 몰수패로 개최가 취소됐다.

자연히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축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A매치가 열린 경기는 지난해 3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은 천안에서 개최됐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린 총 9차례의 A매치 중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경기는 단 2경기, 그마저도 충청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외의 지역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는 3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월 울산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10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축구팬들이 매년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움직여야 매듭을 풀 수 있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A매치 개최지는 각 지자체의 의지와 여러 협상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축구협회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해 개최 의지를 확인한 뒤, 경기장 제반 시설 확인 등을 거쳐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지자체와의 협상에는 축구협회가 지자체로부터 받는 협약금도 포함된다.

다만 이미 월드컵경기장 등 좋은 시설을 갖춘 지자체들이 많은 만큼 시설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대전 3만8680명(좌석수 4만375석), 천안 2만156명(좌석수 2만6000석) 등 관중 동원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이 됐다. 결국 축구협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A매치 개최를 추진하고, 협약금 등 협상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높은 관심은 비단 수도권 지역의 팬들만의 것이 아니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팬들 역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직접 A매치 경기를 선보이는 것, 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첫 걸음일 수도 있다.

2014년 이후 국내 A매치 개최 현황

- 2014년 5월 튀니지전 (친선경기, 0-1패)
- 2014년 9월 베네수엘라전 (친선경기, 3-1승)
- 2014년 9월 우루과이전 (친선경기, 0-1패)
*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 (친선경기, 2-0승)
-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전 (친선경기, 1-3패)

* 2015년 3월 우즈벡전 (친선경기, 1-1무)
- 2015년 3월 뉴질랜드전 (친선경기, 1-0승)
- 2015년 9월 라오스전 (월드컵예선, 8-0승)
- 2015년 10월 자메이카전 (친선경기, 3-0승)
- 2015년 11월 미얀마전 (월드컵예선, 4-0승)

- 2016년 3월 레바논전 (월드컵예선, 1-0승)
- 2016년 9월 중국전 (월드컵예선, 3-2승)
- 2016년 10월 카타르전 (월드컵예선)

※ 2016년 3월 대구 쿠웨이트전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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