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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승규(빗셀고베)가 돌아왔다.

김승규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 선발 출전,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력차가 워낙 컸던 경기였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역습과 중거리 슈팅을 통해 호시탐탐 일격을 준비하는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이미 지난 중국전에서도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이 적은 위기 상황을 모두 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리아전에서는 누가 골문을 지키느냐, 또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지는 2가지였다. 김진현(세레소오사카)와 김승규였다. 다만 정황상 김진현의 선발 가능성이 더 높았다. 김승규는 지난 6월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 입지가 흔들리던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규를 택했다. 그리고 김승규는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18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김승규는 몸을 날려 이 슈팅을 쳐냈다. 자칫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을 상황을 잘 막아냈다.

3분 뒤에도 김승규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승규가 먼저 나와 이 크로스를 낚아챘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순발력이 두루 빛났다.

이후에도 김승규는 안정적으로 팀의 골문을 지켜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상대의 헤더마저 잡아냈다. 상대의 크로스마저 펀칭으로 쳐냈고, 이후 헤더를 또 다시 막아냈다. 이따금씩 펼쳐진 시리아의 위협적인 공격을 김승규가 모두 막아낸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시리아와 0-0으로 비기면서 김승규의 이날 활약은 빛이 바랬다. 다만 최근 뚜렷한 주전 골키퍼가 없어 고심이 깊었던 한국으로서는 이날 김승규의 존재감은 분명 값진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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