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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6일 시리아전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당장 슈틸리케호의 경기력부터 아쉬움이 이어졌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더라도 문전 집중력이 아쉬웠다. 유리하게 경기를 펼치는데도,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이른바 ‘침대축구’가 더해졌다. 골키퍼를 비롯해 시리아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의도적으로 시간 끌기에 나섰다. 전력의 열세를 고려하면 무승부라는 성과에도 만족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가벼운 충돌이 전제되는 일반적인 침대축구와는 달랐다. 이날 시리아 선수들은 공과 상관없이 거듭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대부분 다리에 쥐가 났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특히 골키퍼가 번번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니, 한국의 기세 역시 번번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선수들 역시도 황당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리아의 침대축구는 더욱 뚜렷해질 따름이었다.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고, 여기에 추가시간이 더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결국 한국은 끝내 1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상대의 침대축구에 시달리다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먼저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예선 2연승에 도전하던 슈틸리케호의 기세도 단번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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