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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종료 직전이었던 44분. 시리아는 단 한 번의 역습을 감행한다. 수비 진영에서부터 한 번에 중앙선으로 넘어온 로빙패스를 이어받아 내달리던 그 순간 한국의 왼쪽 수비 오재석이 가로막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뚫렸다면 그대로 1대1 기회를 내줄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시리아 입장에서는 분명 억울한 상황이었다. 명목상으로는 원정경기지만 한국은 분명 심판의 도움을 받았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시리아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당연히 경기를 주도했다. 압도적인 공격과 흐름을 이어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답답한 흐름은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가끔씩 이어지는 시리아의 역습에 가슴 졸이던 순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 기회를 허용했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44분 시리아 수비진영에서부터 한 번에 투입된 패스가 중앙선을 넘었고 이때 시리아 공격진은 이 공의 흐름을 살려 그대로 달려 나갔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원 공격 태세였기에 수비 뒷공간이 뚫린 상황. 이때 오재석이 간신히 시리아 공격수를 막아섰다. 하지만 이 반칙은 다분히 고의적이었다.

오재석은 공을 놓치자 손을 쓰며 시리아 공격수를 막았다. 다분히 손이 뒤늦게 나간 고의적 반칙이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재석이 사실상 최종수비였다는 점에서 고의적인 반칙에 최종수비라는 약점까지 더해져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올 수도 있었다. 시리아 선수들 역시 이 반칙 직후 주심에게 모두 달려가 곧바로 레드카드를 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 국내 독점 방송사인 JTBC의 중계진은 비록 ‘별거 아니다’, ‘시리아 선수들의 레드카드 요구는 부당하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객관적으로 오재석이 정말 레드카드를 받아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 반칙 상황에서 주심이 꺼내든 것은 레드가 아닌 옐로 카드였다. 한국입장에서는 선수 손실도 없이 가장 결정적일 뻔했던 상황을 모면했다. 반면 시리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중 최고를 날린 장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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