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지역의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이 1일부로 일제히 열렸다. 1일부터 2일 새벽까지 일제히 열린 1차전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곤 소위 ‘이길 팀’이 모두 이겼다. 그럼에도 깔끔한 승리가 아니기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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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 한국, 우즈벡, 이란, ‘이겼어도 3강 맞아?’

한국은 홈에서 중국에 3-2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3-0으로 후반 중반까지 앞섰지만 후반 종반 내리 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지키기 힘든 상황도 맞이했다. 한국은 다행히 승리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셌고, 중국은 지고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우즈벡이 1-0 승리했다. 우즈벡은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후반 29분에서야 수원 삼성에서 뛴 바 있는 게인리히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리했다. 우즈벡은 내전으로 힘들어하는 시리아를 상대로 홈에서 후반 29분에서야 골을 넣고 1-0으로 이겼다는 것외에도 점유율(57대43), 슈팅 숫자(6대5), 유효슈팅 숫자(4대3)에서도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망신살을 당했다.

이란 역시 힘겨운 승리를 했다. 이란은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한골도 넣지 못해 무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과 10분에 힘겹게 골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함께 A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이 상대적 약체인 카타르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골읗 넣고 이겼다는 점은 이란 역시 전혀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다.

카타르에 후반 추가시간 터진 두골로 신승한 이란. ⓒAFPBBNews = News1
▶B조 : 이변의 희생양 된 일본, 승리에도 현주소 드러낸 사우디

B조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패배였다. 일본은 UAE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전반 초반 혼다 케이스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소 석연찮은 판정이 많았고 일본축구협회는 AFC에 공식 항의까지 할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달라지진 않는다. 일본의 패배는 이날 열린 총 6경기 중 가장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호주는 홈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호주는 75:25라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무려 14번의 슈팅, 8대3의 코너킥 숫자 등에서 모든 부분에서 압도했지만 2골만 나왔다는 점이다. 그래도 호주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자평할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축구위상을 확인한 승리를 거뒀다. 태국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고작 1-0 승리만 거둔 것. 아무래도 격차가 명확한 태국을 상대로 후반 종료 6분을 남긴 39분에서야 골을 넣으며 힘겹게 이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세월을 지나 갈수록 국가대표팀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유효슈팅 숫자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었던(5:4) 이번 태국전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몰락하는 사우디 축구의 현주소를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UAE에 패한 일본.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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