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신승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어렵게 치른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했다”면서도 “그래도 덕분에 개선해야 될 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과 이청용 구자철의 연속골로 후반 중반 3-0까지 달아났지만, 이후 내리 2골을 내주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가까스로 1골을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3-0으로 앞선 뒤 실수에 의해 실점을 내줬고, 이후 2번째 실점까지 내주면서 정신력이 흐트러졌다”면서 “여기에 일부 선수들이 경기 감각 등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래도 첫 경기를 어렵게 치른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면서 “이제는 70분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90분을 잘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잘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중국전 경기 총평은?

"전-후반 양상이 아주 다르게 진행이 됐다. 전반전은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다. 그러나 횡패스가 많이 나왔다. 밀집된 수비 공간으로 패스를 넣다보니 패스가 차단돼 역습 위기를 맞았다. 전반전 1-0은 정당한 결과였다. 후반전에는 초중반 이후 우리 페이스를 찾았다. 직선 움직임, 침투패스 등이 잘 들어가면서 2골을 연달아 넣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실수에 의해 첫 실점을 내줬다. 두 번째 프리킥 실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했다.“

▲지동원의 경기 활약상을 평가한다면?

"전에도 말했지만 모든 것은 90분 안에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지동원은 오늘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1골 외에도 다른 2골 모두 관여했다. 지동원을 향한 일각의 평가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3-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너무 느슨해진 부분이 있었다. 특히 첫 번째 실점은 우리의 실수에 의해서 나왔다. 이어 2번째 실점까지 하면서 정신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일부 선수들은 경기 감각 등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일어나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첫 경기를 어렵게 치른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70분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90분을 잘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중국 축구를 평가하자면?

“전에도 얘기했지만 중국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많은 돈을 계획적으로 투자하고 발전적으로 사용한다면 향후 정말 위협적인 팀이 될 것 같다.“

▲아시아 예선 무실점 기록이 깨졌는데

“그동안 아시아 예선 무실점을 이어왔는데 깨졌다. 그래도 이게 좋을 수도 있다. 무실점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다는 점이다. 이제는 승점 3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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