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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분명 우리가 3분사이 이청용-구자철의 골을 넣었을 때만해도 경기 흐름은 완전히 우리가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 29분부터 32분까지 3분새 허용한 연속실점은 하마터면 중국에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기 충분했던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중국전에서 3-2로 승리했다.

1-0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답답한 경기흐름 속에 있던 한국은 후반 18분과 21분 이청용과 구자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속이 뻥 뚫리는 쾌승을 가져가나했다. 3분 사이 터진 두골에 한국은 들떴고 중국은 그대로 가라앉나했다.

하지만 중국은 황색 응원단의 응원은 정면으로 받아서인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무너지기보다 도리어 한국을 무너뜨릴 뻔했다. 후반 29분 유 하이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볼 컨트롤 이후 잡더니 왼발 슈팅으로 한골을 만회했다.

이때 만해도 그저 한골 정도는 내줄 수 있는 골로 여겨졌다. 하지만 3분만인 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허용한 프리킥때 교체해 들어간 하오준민이 그대로 오른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3분 만에 3-0에서 3-2로 턱밑까지 추격당한 것이다.

중국은 이 골 이후 기세를 타 후반 33분에도 위협적인 공격으로 정성룡 골키퍼를 위협했고, 후반 39분에도 완벽한 역습 상황을 만들어내며 상암벌을 긴장시켰다. 한중전이 이정도로 숨막힐 줄 아무도 몰랐던 전개였다.

다행히 한국은 3-2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3-0이 된 순간 풀어진 긴장의 끈으로 중국에게 패배와 다름없는 연속골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든 버텨내는데 초점을 맞춰야했고 이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팀 수준 차이를 생각하면 한국에게는 굴욕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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