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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신태용호의 색깔은 뚜렷했다.

막강한 공격진을 앞세운 화력은 더없이 뜨거웠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은 중요한 순간마다 늘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신태용호는 출범 이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다양한 전술적인 실험을 병행하면서도, 신태용호는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상대팀들을 연거푸 제압했다.

공격 축구에 대한 기대감은 올림픽을 앞두고 성인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석현준(포르투)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더욱 더 커졌다.

다만 그 이면에는 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 1월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당시에는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3으로 역전패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는 불안하지 않다“며 반박했지만, 실점이라는 기록 외에도 신태용호 수비는 늘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신태용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늘 수비수를 염두에 뒀던 점, 올림픽 직전 치른 마지막 친선대회를 통해 최규백(전북현대)이 선발된 점들 역시도 수비가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반증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다행히 믿었던 화력이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앞세워 사상 첫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독일전 3실점 등 수비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궤도를 찾는 듯 보였다.

다만 14일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믿었던 공격진은 침묵하고, 수비진은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위기를 실점으로 내줬다.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치며 1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나 부정확한 슈팅 등에 의해 0골에 그쳤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등 선발로 출전한 자원들은 물론, 교체로 투입된 석현준마저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반대로 수비진은 후반 15분 상대의 역습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상대가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단 한 번의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집중력이 아쉬웠다.

결국 한국은 온두라스에 0-1로 패배, 2회 연속 4강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4년 전 런던(영국) 대회에 이어 또 다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던 다짐 역시도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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