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울고 말았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은 리그 경기를 포기하면서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끝내 8강에서 탈락하는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정말 그의 국제대회 출전사를 따져보면 정말 지지리 복도 없는 손흥민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날아가 버린 2연속 메달획득의 꿈이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온두라스를 압도했음에도 후반 14분 내준 단 한 번의 역습에 의한 실점으로 지고 말았다. 승리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온두라스에 졌기에 더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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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은 무려 7개의 슈팅을 때렸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실점 상황에서도 빌미를 제공했고 가장 기대했던 스타는 그렇게 무너졌다. 손흥민도 이날 경기에서 자신이 너무나도 부진했던 것을 알기에 경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그의 국제대회 출전사는 참으로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손흥민의 첫 국제대회는 2011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박지성-이영표의 마지막 국가대표 대회였고 손흥민은 새내기였다. 당시 손흥민은 인도전 활약을 제외하고 크게 활약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4강 일본전에서 거짓말 같이 승부차기에서 지며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홍명보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인해 결국 런던 올림픽 차출이 불가했다. 손흥민이 나가지 않고도 대표팀은 동메달을 따냈다. 이 대표팀에 들어갔다면 손흥민은 정말 훨씬 다른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후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에이스로 나섰다. 하지만 알제리전 골에도 한국은 1무2패로 처참하게 탈락했다. 당시 손흥민은 벨기에전 이후 눈물을 보이며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그가 차출될 것이 유력해보였지만 끝내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차출되지 못했다. 이때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8년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영광을 이뤘지만 그곳에 손흥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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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8강 이후 맹활약했고 결승에서는 호주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또 눈물을 흘려야했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2016 리우 올림픽. 손흥민 8강에서 스스로 무너지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는 정말 많은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그가 나설때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안타깝게 나가지 못했을 때만 결과가 좋았다. 참 복이 없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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