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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1993년 개봉한 영화 ‘쿨러닝’은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다른 점은 있지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2016년에도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짐바브웨 여자 축구팀이다.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시각)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올림픽에 도전해 결국 리우 땅을 밟은 짐바브웨 여자 축구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했다.

짐바브웨 여자 축구팀 주장 펠리스타스 무존곤디는 가정부였다가 현재는 설탕공장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처럼 모든 짐바브웨 팀원들은 ‘투잡’을 뛰고 있다. 짐바브웨 팀원들이 국가대표로서 받는 일당은 고작 20달러이며 경기를 뛰면 50달러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 짐바브웨 축구팀은 유니폼도 없었다. 훈련은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했고 잠도 대학 기숙사에서 해결했다.

식사도 대학 식당에서 했고 훈련 장비는 기본적인 것만 갖춰져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선수 중 한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십시일반 모아 100달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역경을 헤치고 세계 93위인 짐바브웨 여자 축구팀은 단 12팀만이 밟을 수 있는 리우에 당도했다. 짐바브웨 축구팀에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무존곤디는 "올림픽 출전권을 받은 기쁨만큼 여자인 우리가 뭘 해낼 수 있는지 이 나라에 보여준 것에 대한 만족도 크다"며 "그동안 우리는 여자 축구 선수로서 그 어떤 대우도 받지 못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남자팀보다 훨씬 열악하지만 다른 짐바브웨팀이 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며 팀을 자랑스러워 했다.

짐바브웨팀은 독일에 1-6으로, 캐나다에는 1-3으로 졌다. 호주와의 경기만 남아있지만 무존곤디와 그의 팀은 이미 많은 것을 얻은 상태다.

무존곤디는 "짐바브웨 국민은 모두 우리 얘기를 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인정, 그것이 우리가 일군 가장 큰 성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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