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삼손 시아시아 감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명해 비상이 걸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축구 전문 사이트 아프리카풋볼닷컴은 9일 "나이지리아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삼손 시아시아 감독이 스웨덴전 승리 이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존 오비 미켈 등 주전 선수들이 감독의 마음을 돌리려고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아시아 감독이 연승을 거두고도 사임을 생각하는 이유는 보수 때문인데 5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의 재정 관련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항공료가 부족해 출발이 4번이나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델타 항공이 무상으로 전세기를 제공해 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전 킥오프 7시간 전에 겨우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컨디션 난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 축구로 일본에 5-4 승리를 거뒀다.

이어 8일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1-0으로 이겨 2연승을 거둔 나이지리아는 B조에서 가장 먼저 8강 티켓을 확정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시아시아 감독이 사임을 표명하자 당황한 솔로몬 달렁 나이지리아 체육부 장관은 축구대표팀을 찾아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달렁 장관은 9일 AP통신을 통해 "브라질에 오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게 해서 사과한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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