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기기 전략으로 갈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피지에게는 모두 승리하고, 독일에게는 비겨 1승1무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비기기만 한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멕시코는 워낙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이미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조별리그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거뒀던 멕시코는 이후 브라질까지 꺾고 금메달을 따낸 강팀이다.

9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에 승부수를 던지고 3차전인 멕시코전을 편하게 치를 생각이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힘든 고비가 남게 됐다”며 독일전에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3-3 무승부를 한 것을 아쉬워했다.

“급한 쪽은 멕시코다”라며 “아마 멕시코 감독도 머리가 복잡해졌을 것이다.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멕시코를 상대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 신 감독이다.

멕시코 상대분석에 대해서 “멕시코는 확실히 독일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 물론 직접 멕시코의 C조 1,2차전을 지켜봐 어느 정도 분석은 됐다.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술과 전략을 짤 것이다”고 말했다.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다. 멕시코를 급하게 만들고 싶다. 공격진은 분명 골을 넣을 것이다. 수비만 되면 최소한 비긴다. 한두 가지 생각이 있는데 이틀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상대를 급하게 만들고 싶고, 수비만 되면 최소한 비긴다'는 신 감독의 말은 충분히 비기기 전략으로 갈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실제로 신 감독은 1월 열렸던 아시아 예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다 더 공격적으로 하려다 2-3으로 역전패 당한 경험이 있다. 지켜야할 때는 지켜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르기에 충분히 비기기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