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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완패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친선경기 2경기 만에 당한 ‘쓰라린 패배’다.

맨유는 22일 오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중국대회 첫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16일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과의 친선경기 2-0 승리 이후 친선경기 첫 패배다.

졸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내내 맨유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 다녔다. 결국 맨유는 전·후반 각각 2골씩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한 이날 경기는 ‘완패’라는 결과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다만 프리시즌에 치러진 친선경기였다는 점, 최정예보다는 실험에 무게를 둔 경기였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시험대에 올린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패라는 결과 이면에는 뚜렷한 수확도 있던 경기였다.

스스로를 증명해내지 못한 멤피스 데파이(22)가 대표적이었다. 이날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날카로운 한 방은커녕, 팀 역습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거나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쉽게 이겨내지 못하면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무리뉴 감독은 결국 하프타임에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맨유-도르트문트전 선발 라인업. 그래픽=김명석
후반에 교체 투입된 마르코스 로호(26)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후반 12분 오스만 뎀벨레의 절묘한 개인기에 와르르 무너지며 팀의 3번째 실점을 헌납했다. 이후에도 도르트문트 공격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역시도 무리뉴 부임 이후 맨유 잔류 가능성이 불투명한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골문을 지킨 샘 존스톤(23) 역시도 불안한 볼 처리 등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후안 마타(28)나 중원에 포진했던 달레이 블린트(26) 등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선수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한 셈이다.

다만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패배와 맞바꾼 셈이 됐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향후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까닭이다. 도르트문트전 참패가 본격적인 ‘무리뉴의 맨유’를 만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이유다.

한편 맨유는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중국 베이징에서 대회 2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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