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성남FC가 FA컵 8강에서 탈락했다.

성남은 13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 CUP 8강전에서 수원삼성에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연장전 포함 75분을 10대9의 수적 우위 속에 치렀지만, 피투의 동점골 이후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하면서 패배를 맛봤다.

다만 FA컵 탈락이라는 결과가 이날 패배의 전부는 아니었다. 성남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수원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날 엇갈린 승패가 고스란히 그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이날 성남은 수적 우위 속에서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팀 분위기와 사기는 더욱 처질 수밖에 없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의 표정이 잔뜩 어두웠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력 누수나 체력 부담도 적지 않다. 성남은 전반 중반 티아고가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 아웃됐다. 김 감독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낼 정도의 부상이 나흘 만에 금방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리그 1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티아고가 빠지면 성남에게는 치명타다.

이날 120분을 소화한 황의조나 장학영 임채민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 역시 고민거리다. 김학범 감독은 “체력 부담은 수원이나 우리나 똑같다”고 했지만, 이날 엇갈린 결과가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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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최근 리그 2승2무4패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시즌 초반의 거셌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수적 우세 속에서도 승리를 놓친 수원전은 그래서 더욱 뼈아팠다. 수원과의 2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성남으로서는 쓰라릴 후폭풍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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