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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강원이 지난 10일 부천FC1995와의 2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2016 시즌의 전반기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 5개월 동안 쉴 새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강원은 11승 4무 5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팬들에게 생생한 승리의 감동을 고스란히 선사하기 위해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려온 강원FC의 2016 시즌 전반기를 ‘희로애락’ 키워드로 되돌아보고자 한다.

희 - 창단 후 첫 1위, 그리고 첫 6연승 달성

올 시즌 강원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기록들이 수두룩하게 탄생했다. 먼저 강원을 일찍이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6연승’을 꼽을 수 있다.

강원은 올 시즌 초 경남과 부산에게 연이어 패를 당하는 난관에 부딪치는 듯 했다. 하지만 세 번째로 만난 상대 충주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일찍이 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상승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 하며 연승을 거둔 강원은 지난 5월8일 대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구단의 최다 연승 기록인 6연승을 달성,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강원은 6연승 질주에 힘입어 사상 첫 리그 1위 등극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바로 사상 첫 리그 1위에 등극이다. 지난 29일 원주 홈에서 열린 안양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면서 2014년 챌린지에 참가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하면서 클래식 승격의 청신호를 켰다.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사상 첫 1위 등극과 ‘6연승’ 기록은 강원의 전반기 ‘희’였다.

로 - 최진호의 부상 그리고 ‘악몽의 ‘6월’

올 시즌 가장 힘든 순간은 ‘6월’이었다. 지난 5월 말 공격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최진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흔들렸기 때문이다. 전방에서 상대 진영을 휘졌던 그의 공백은 심영성과 방찬준의 협공 플레이로 대체하려 했지만 골은 아쉽게도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결국 강원은 6월에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한 달 동안 경기 내용적으로만 봤을 때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1승3무2패를 기록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6월 중순 부터는 지더라도 매 경기 한 골씩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강원은 강릉 홈으로 돌아와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성공했고, 충주를 2-0으로 물리치며 부진을 훌훌 씻어냈다.

애 - 사제 간의 사랑이 넘치는 강원FC

강원은 올시즌 코칭스테프와 선수를 돈독하게 잇는 신뢰와 사랑을 그라운드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 날에 열린 대전 원정에서 선수들은 최진호의 골이 터지자 다 같이 최윤겸 감독과 코칭스테프가 서 있는 벤치로 달려와 큰 절을 올리는 세레모니를 연출했다. 이에 최윤겸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보답 인사를 하면서 사제 간의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락 - 안산과의 팽팽했던 ‘선두’ 싸움

전반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안산과 팽팽하게 겨룬 선두 싸움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본 스쿼드가 좋았던 안산이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강원은 세 번째 경기인 충주전 때부터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따라 갔다.

특히 지난 4월 강릉 홈구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맞대결에서 강원이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5월 말 안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은 6월에 다시 안산에게 1위를 내줬지만, 지난 4일 열렸던 충주전(2-0)을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강원은 지난 10일 부천을 1-0으로 꺾으면서 다시 안산을 바짝 따라갔다.

22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강원은 현재 선두 안산과 승점 5점 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며 상승세 흐름을 타는데 성공한 강원은 기세를 몰아 후반기 선두 탈환을 재차 노린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강원FC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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