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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23분, 끝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눈물을 보이며 퇴장했다. 생애 더 이상 없을지 모를 유로 결승전에서 더 뛰지 못한다는 것은 호날두와 포르투갈에겐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눈물을 보이며 들것에 실려나간 호날두의 투혼에 각성했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은 정말 호날두의 눈물과 투혼에 경기력이 달라졌음을 고백했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방 후반 4분 터진 에데르의 기적 같은 중거리포로 1-0 승리했다. 포르투갈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첫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전반 7분, 경기를 바꿔놓은 장면이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랑스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와 충돌하며 왼무릎 통증을 호소한 것. 호날두는 쓰러졌고 이후에도 계속 절뚝거리며 경기를 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호날두는 스스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의료진과 밖에 나갔다 들어왔지만 전반 23분 끝내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호날두는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음에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은 바라보는 이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다.

이 모습 이후 포르투갈 선수들은 일심동체로 움직였고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그리고 연장 후반 4분 터진 에데르의 기적같은 골로 끝내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페페는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선수(호날두)를 잃었었다. 호날두는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부상이 도리어 팀을 단단하게 했음을 말했다. “호날두가 뛸 수 없게 됐을 때, 선수들에게 호날두를 위해서라도 꼭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호날두의 부상으로 더 팀이 결속됐음을 고백했다.

결승골을 넣은 에데르는 “연장 들어가기 전 휴식시간에 나에게 ‘넌 포르투갈을 위해 결승골을 넣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 말에 저는 힘을 얻었고 에너지가 생겨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호날두는 여전히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줬다”며 호날두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페르난두 산체스 감독은 "라커룸과 벤치에서도 호날두는 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막판 감독과 다름없는 위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그치며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호날두는 어떻게 해서든 경기에 뛰기 위해 아픈 무릎을 붙잡고 뛰었다. 그러나 끝내 신체는 정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이 모습에 포르투갈 선수들은 정말 감동했고 호날두는 경기장을 나가고 나간 뒤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끝내 우승으로 이끌었다. 호날두의 투혼은 정말 포르투갈을 각성시켰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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