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꼭 좋은 결과를 내겠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비장했다. 허심탄회하게 많은 것을 얘기한 신태용 감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18인 명단을 발표한 후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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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18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18인 명단은 23세 초과의 와일드카드 3명에 23세이하의 15인으로 꾸려졌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역시 23세 초과의 와일드카드다. 손흥민, 석현준, 장현수가 선발되며 역대 최고의 초호화 멤버가 꾸려졌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윙포워드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 만나 어느 위치가 좋은지 얘기해볼 것이지만 손흥민이 제 전술에 녹아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장현수에 대해서는 “장현수는 멀티플레이어다. 스토퍼도 되고 풀백도 된다. 상황에 맞게, 컨디션에 따라 활용할 것이다. 수비는 조직력이 우선이기에 그래도 장현수가 한 두 자리에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신 감독은 석현준대신 홍정호를 뽑을 생각이었다. 신 감독은 “홍정호가 사실 더 생각이 있었다. 홍정호를 만났고 본인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무조건 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최종적으로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석현준을 뽑은 이유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석현준은 꾸준히 와일드카드에 대한 열망을 밝힌 것이 긍정적이었다. 또한 석현준은 유럽 원정에서 앞에서 흔들어주고 지켜주는 것이 좋았다. 유럽권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3인의 명단. 스포츠코리아 제공
나머지 멤버는 분명 이름값은 떨어진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팀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신 감독 역시 “현저하게 2012팀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진다. 당시는 국가대표가 반 이상이었다. 현재는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가 권창훈과 와일드카드로 총 4명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런던에 비해 떨어진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너무 실망하지 말고 믿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수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신 감독 역시 “특히 이슬찬, 심상민같이 양쪽 풀백이 경기에 많이 못나가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수비는 여러분들의 걱정보다 더 상황이 낫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번 18인 명단에 대해 “정말 고심하고 힘겹게 정했다. 미안한 선수도 많고 고마운 선수도 많다. 그리고 브라질 상황도 좋지 않고 이동거리도 멀다. 또한 이번에는 마지막 국내훈련도 없이 곧바로 브라질로 간다.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7월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7월 25일에는 이라크, 7월 30일에는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8월 5일 피지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가지며 대망의 메달 따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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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최종 명단(18인)

골키퍼 :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성남FC)

수비수 : 심상민(FC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최규백(전북 현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장현수(광저우 R&F), 정승현(울산현대), 박동진(광주 FC)

미드필더 : 박용우(FC서울), 이찬동(광주 FC),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권창훈(수원 삼성),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공격수 :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FC 포르투),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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