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데이빗 모예스도, 루이스 판할도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기 전만 해도 명장이었다. 하지만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더니 현재는 만신창이가 됐다. 과연 차기 감독으로 언급되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은 다를 수 있을까.

맨유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두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판 할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과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12번째 FA컵 우승을 거둔 데 감사하다. 맨유의 모든 이가 그의 미래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모예스, 판할, 무리뉴. ⓒAFPBBNews = News1
이로써 판 할 감독은 맨유 2년 동안, 51.3%의 승률(76경기 39승 19무 18패)과 FA컵 우승컵 하나를 남긴 채 맨유를 떠나게 됐다. 맨유가 일방적으로 판 할을 경질한 것이 확인되면 판 할은 86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모예스나, 판할 체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모예스는 맨유 감독 부임전만해도 중소구단인 에버튼을 이끌고 자신만의 확실한 축구철학에 성적까지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감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맨유 감독 부임 이후 갈팡지팡하다 결국 완전히 실패한 모습으로 경질되야 했다.

이후 판할 감독을 선임한 맨유였다. 판할은 아약스,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AZ,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클럽을 거치며 명장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물론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에서는 감독 생활이 순탄치 못했고, 반면 AZ와 아약스에서는 대성공,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던 판할이었다.

그러나 판할조차 맨유에서 실패했다.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지만 투자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2년 동안 건진 트로피는 FA컵 단 하나였다.

퍼거슨 이후 모예스, 판할이라는 명장들 모두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감독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다를 수 있을까. 무리뉴는 감독 생활 내내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이었던 첼시 시절뿐이다. 그 외에 포르투, 초반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등에서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현존하는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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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리뉴는 퍼거슨 감독 이후 감독이 선임될 때 늘 후보군에 올랐었고 자신도 맨유 감독직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무리뉴에게 집중되고 있는 차기 맨유 감독직에서 과연 무리뉴는 어떤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 이후 결과가 어떨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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