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5경기 연속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3월이 시작된 이후 두달간 기성용(27·스완지 시티)에게 주어진 공식 출전시간은 고작 110분. 한 경기 풀타임으로 뛴 것에 조금 더 보태졌을 정도뿐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기성용이 할 수 있는게 많이 없기에 더 답답하다.

기성용은 1일(이하 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다. 기성용의 결장에도 팀은 3-1로 승리했고 다음 시즌 EPL 잔류를 공식 확정지었다.

ⓒAFPBBNews = News1
5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성용은 지난 4월 24일 열린 레스터시티전에 약 15분 가량 교체로 출전기회를 얻었던 것이 지난 팀의 5경기 동안 기성용의 역할 전부였다.

그 범위를 3월까지 확정시키면 3월 2일 아스널전 출전이후 5월 1일까지 총 두 달간 2번의 선발 2번의 교체 출전이 전부였고 플레잉타임을 전부 합치며 110분이 전부였다. 두 달간 고작 110분 출전은 선수에게 사실상 완전히 주전경쟁에 밀렸음을 뜻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 시즌(33경기 8골)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완지의 MVP였던 기성용은 올 시즌 전반기에도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 부임 이후 기성용은 출전시간을 잃어갔다. 귀돌린 감독은 겨울에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를 중용했고 기성용은 배제됐다.

이날 리버풀전에는 페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되면서 기성용이 나갈 것으로 보였지만 브리튼이 나섰다. 페르가 없음에도 선택 받지 못한 것은 충격적이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단순히 ‘감독의 취향’이라는 선택지로 인해 배제됐기에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다. 그렇다고 귀돌린 감독의 취향으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사실상 스완지는 이미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시즌에 계속 활용할 선수 위주로 출전 시키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기성용이 배제됐다는 것은 뼈아프다. 귀돌린 감독이 계속하게 된다면 귀돌린 감독의 취향이 아닌 기성용은 계속 배제될 수밖에 없다. 급작스럽게 플레이스타일을 개조할 수도 없고, 당장 이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할 수없는게 많이 없는 기성용이다. 답답한 기다림뿐인 기성용의 상황이다.

귀돌린 감독.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