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성남의 아들’ 황의조(24·성남FC)는 이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됐다.

한국 최고만 들어갈 수 있는 국가대표급 선수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A매치 데뷔 이후 총 6경기를 뛴 황의조에게 지난 3월 A매치는 상처로 남았다. 레바논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던 것. 언제나 잘할 수 없는 것이 선수의 숙명이긴 하지만 일반 K리그 경기보다는 주목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A매치에서 그런 모습은 치명상임을 알고 있었다.

28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성남FC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황의조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A매치 얘기가 본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지만 황의조는 담담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3월 24일 레바논전의 부진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저 역시 잘 알죠. 제가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놓쳤죠. 어느 경기든 그렇지만 국가대표는 특히 결과가 중요한데 그 결과를 위해선 결국 골이었죠. 저 역시 아쉬웠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심적 부담은 솔직히 있습니다.”

레바논전 부진으로 질타를 받은 후 황의조는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고작 4분의 출전시간 밖에 받지 못했다. 선수로서 그런 경기 이후 자신의 출전시간에 대한 걱정을 하는지를 묻자 “분명 ‘한경기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다음 경기에 영향이 있겠구나’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죠. 게다가 A매치는 리그경기처럼 많지도 않잖아요. 또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자니 ‘태국전에 뛰는 것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긴 했죠”라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는 “물론 감독님께서 미리 태국전은 레바논전에 뛰지 않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뛰고 싶었는데 4분 정도 뛰었더라”라며 웃었다.

그렇게 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하고 나면 선수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황의조는 “성남에서 뛸 때랑 대표팀에서 뛸 때랑 많이 다르죠. 제 위치, 입장은 물론 팬들의 기대치 모두 다르죠. 솔직히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라며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이해합니다. 그 기대에 부응을 해야죠.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국민들도 계속 사랑을 해주실 테니까 이겨내야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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