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만 독주 체제…한·중·일·북은 '혼전 거듭'

'리우행 티켓'을 향한 아시아 6개국의 경쟁이 말 그대로 '안갯속 정국'이 됐다.

애초 '아시아의 최강 투톱' 일본과 북한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호주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중국이 선전을 펼치며 리우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주인공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2일 치러진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정설빈(현대제철)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예선전적 2무(승점 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베트남(2패)을 무려 9-0으로 격파한 호주(승점 6)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가운데 중국(승점 4)이 2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무에 2득점-2실점으로 골득실까지 같아 공동 3위가 됐고, 일본(1무1패·승점 1)과 베트남(2패)이 5, 6위로 밀렸다.

2차전까지 결과만 따지면 베트남은 사실상 탈락의 수순으로 접어들었고, 2연승을 거둔 호주가 예상을 깨고 치고 나가는 형세다.

하지만 2위 중국과 공동 3위인 한국·북한의 승점 차가 2점밖에 나지 않아 아직 리우행 티켓의 주인공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무엇보다 호주와 중국은 최약체 베트남을 일찍 만나 승점 3을 보너스로 챙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4일 치러지는 3차전에서 순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

3차전에서는 2무를 기록한 북한이 베트남을 상대하는 가운데 중국은 '리우행 티켓'의 위기에 몰린 일본과 상대한다.

북한이 손쉽게 승점 3을 따낼 것을 생각하면 한국이 리우행 마지노선인 2위까지 치고 올라서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를 꺾어야 한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꺾고, 일본이 중국을 꺾거나 비겨준다면 한국은 북한과 베트남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올라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호주에 패하고 일본이 중국을 꺾는다면 순식간에 한국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한국이 3차전에서 호주를 꺾는다는 것을 전제하면 일본이 중국을 잡아주는 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다.

한국은 호주와 3차전, 중국과 4차전에서 반드시 패배를 면하고, 마지막 상대인 베트남을 대파한다면 리우행 티켓의 희망을 부풀릴 수 있다.

이래저래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패하지 않는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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