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호주전에 비해 선발라인업에 7명이나 바꾸며 한국을 얕본 일본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실수에 웃었다 울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조기 탈락당할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골을 내주며 패배가 짙었으나 후반 41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전 1-1 무승부 이후 2연속 무승부. 반면 일본은 호주전 1-3 패배 이후 한국전에서 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지난 호주전과 비교해 선발라인업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수비수 아즈사 이와시미즈, 아리요시 사오리, 아야 사메시마 등 포백 중 무려 세명이나 교체했다. 골키퍼까지 교체. 물론 호주전 패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위한 내부교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주전급으로 여겨지는 미드필더 미즈호 사카구치, 공격수 시노부 오노 등까지 교체한 것은 놀라웠다.

즉 이날 베스트일레븐에서 호주전에 비해 무려 7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앞으로 다가오는 중국, 북한전을 대비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장지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일본의 선발 라인업은 다소 한국을 얕본 명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이 급작스럽게 수비 조직력에 변화를 주다보니 일본은 실수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후반 21분 전가을 교체 투입 이후 한국이 공격적으로 나오자 당황했고 결국 핸들링 반칙이라는 실수를 저지르며 PK를 한국에 헌납했다. 비록 지소연이 아쉬운 실축을 범하며 이 기회는 날아갔지만 일본의 수비가 결코 탄탄하지 않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후반 막판 잡혔지만 한국은 김정미 골키퍼와 수비진의 의사소통 실수로 어이없게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헤딩을 허용하며 후반 39분 가슴 아픈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곧바로 정설빈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 역시 상대 골키퍼의 실수였다.

김정미 골키퍼의 실수를 보며 좋아했던 일본은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때 골키퍼가 공을 잡고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정설빈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실수에 웃다가 운 일본이었다.

한국을 얕본 선발 라인업으로 남은 중국, 북한전을 더 대비했던 일본. 하지만 일본은 실수에 웃다 울면서 올림픽 최종예선 탈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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