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가을이 들어가고 공격이 확 바뀌었다. 후반 21분 수비수 서현숙을 대신해 전가을이 투입된 이후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한 일본을 흔들어놓으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골을 내주며 패배가 짙었으나 후반 41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전 1-1 무승부 이후 2연속 무승부. 반면 일본은 호주전 1-3 패배 이후 한국전에서 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작정하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아무래도 상대는 지난 2015 FIFA 월드컵 준우승 팀인데다 홈에서 압도적인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은 호주전에서 완패를 당한 이후 무조건 한국을 잡아야했기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뻔했다.

윤덕여 감독은 맞불을 놓기 보다 버티다 후반 중반을 노리는 전술을 택했고 실제로 한국은 철저하게 버티기에 들어갔다.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한국은 후반 25분까지 즉 70분간 단 슈팅 하나만 때렸다. 반면 일본은 슈팅 12개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그칠 정도로 한국은 탄탄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로 일본을 질식 시켰다.

끝까지 버텨내고 일본이 힘들어할 후반 21분 결국 윤덕여 감독은 승부수를 꺼내든다. 바로 수비수 서현숙을 빼고 2선 공격수 전가을을 투입한 것. 수비를 빼고 공격을 투입하는 초강수가 발휘된 것이다. 자연스레 오른쪽 윙이던 장슬기가 오른쪽 풀백으로 가고 전가을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맡았다.

전가을이 들어가고 한국 공격은 움츠렸다 날개를 폈다. 그 날개는 결국 후반 25분 페널티킥 획득이라는 수확으로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소연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실축하며 득점이 되진 못했다.

그럼에도 이후까지 한국은 지속적으로 일본골문을 상당히 위협하는 공격을 했다. 전가을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제는 PK실축이라는 흔치 않은 실수와 함께 후반 40분 어이없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골을 내준 불운이었다. 그나마 정설빈의 골 때 상대 골키퍼의 실책으로 운은 어느정도 보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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