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울산현대의 2016시즌 등번호가 발표됐다.

울산은 22일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8번 이정협 1번 김용대 등 33명의 등번호를 발표했다.

18일 전역신고를 마친 두 예비역 한상운과 강민수도 등번호를 배정받았다. 한상운은 20번을 달았다. 입대 전 울산 시절 달았던 등번호를 되찾았다.

그런데 또 다른 예비역인 강민수의 등번호가 다소 생소하다. 울산 입대 전 달았던 등번호이자 자신이 선호하던 4번은 구본상에게 양보하고, 대신 75번을 선택했다. 사실 축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번호는 아니다.

종종 자신의 생년 뒷자리나 생일을 등번호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1986년 2월 14일 생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자료들을 토대로 75라는 숫자와 강민수와의 연관성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울산현대 제공
해답은 그의 아들 민재(3) 군에 있다. 2010년 12월 결혼한 그는 2013년 7월 5일, 아들 민재 군을 품에 안았다. 75는 아들의 생일인 7월 5일에서 착안한 등번호다. 자신이 선호하던 등번호 4번을 후배에게 양보하는 대신, 자신의 아들과 연관성이 있는 숫자를 등에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민재 군을 향한 그의 애정은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2013시즌,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그는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손가락 네 개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상의 빛을 본 아들 민재 군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한편 강민수는 지난 2005년 전남드래곤즈에서 프로에 입단, 이후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 수원삼성을 거쳐 2011년 울산에 합류했다. 지난 2014년 군 복무를 위해 상주에 입대한 뒤, 지난 18일 전역 후 울산에 복귀했다. K리그 통산 291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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