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재명 성남 시장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청춘FC'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선수로서 길을 잃은 청춘들을 모아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토로 안정환-이을용 감독과 함께한 청춘FC였다.

실제로 이재명 구단주의 주도하에 청춘FC와 연습경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성남과 청춘FC의 연습경기에는 7,000여명의 팬이 모일 정도로 큰 관심을 드러냈고, 그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구단주는 당시 인터뷰에서 “청춘FC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학범 감독은 청춘FC의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예의주시했다. 청춘FC가 끝난 후 성남은 청춘FC 선수들의 행선지로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단 한명의 청춘FC 선수도 성남에 입단하지 못했다. 물론 기회는 있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여러 선수들이 공개테스트에 지원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합격하기 못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뽑겠다고 하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인사들로 이뤄진 평가단의 심사 결과가 뛰어나지 않았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래도 청춘FC 출신을 뽑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지원자보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를 뽑는건 도리어 다른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청춘FC 선수들을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청춘FC의 주장 김동우도 지난해 12월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성남FC는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 되지 못한 것은 우리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같은 맥락의 얘기를 했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구단주는 눈여겨본 청춘FC 선수 2명이 있었다고 했다.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봤고, 코칭스태프들의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입단 테스트에 지원하지 않아 성남은 다른 선수를 뽑았다.

이재명 구단주는 “아마 그 선수들이 지원하지 않은 이유가 ‘어차피 내정자가 있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면 더 아쉬운 일이죠. 우린 정말 공정하게 내정자 없이 테스트를 진행했거든요. 단적으로 테스트 현장에서 선수의 이름이 아닌 등번호만으로 평가를 하고 평점을 매겼어요. 축구단부터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거든요”고 했다.

성남은 테스트를 통해 청춘FC 출신이 아닌 일반 선수 7명을 뽑았다. 이 구단주는 “사실 김학범 감독은 그 누구도 맘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뽑지 않을 생각도 있었는데 제가 뽑자고 했어요. 그래도 이 선수들 중에 하나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봤기 때문이죠”라며 현재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테스트 합격 선수들의 건투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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