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차시우 기자] FC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29)가 리오넬 메시(29)와 `깜짝 페널티킥'을 합작하는 등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도 역시 'MSN'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AFPBBNews = News1
바르셀로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셀타 비고를 6-1로 대파하고 리그 6연승을 달렸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로 감아차는 직접 슈팅으로 개인 통산 299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11분 뒤 셀타 비고 욘 구이데티에게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22분간 3골을 몰아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14분 메시가 페널티지역 전방에서 올려준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으로 연결, 첫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네이마르의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 살짝 빗겨나간 것을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3분에는 아주 이색적인 골이 나왔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선 메시가 슛을 시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수아레스가 달려들며 슛을 날렸다.

메시의 슈팅에 대비해 이미 몸을 날린 골키퍼는 수아레스의 슈팅에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 중인 수아레스는 이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다.

셀타 비고 선수들은 페널티킥 반칙을 어필했지만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해 문제삼지 않았다. 페널티킥 규정에 따르면 킥을 차는 선수는 주심의 신호 후 공을 앞으로 차면 된다. 한번 공을 찬 키커는 다른 선수가 공을 잡기 전까지 다시 공을 터치할 수 없지만 무조건 직접 슈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반 라키티치의 추가골과 네이마르의 후반 추가시간 골까지 보태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DPA통신은 “메시의 페널티킥은 셀타 비고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셀타 비고 선수들이 실점 후 불쾌감을 표시했고 일부는 메시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그 페널티킥은 존경심이 없는 것"이라면서 "셀타 비고 선수들이 짜증난 것도 이해할만하다"고 언급했다. 마르카는 경기가 끝난 후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53%의 응답자가 메시의 '페널티킥 어시스트'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이색 패널티킥에 셀타 비고 골기퍼가 중심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AFPBBNews = News1
반면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규칙을 위반하거나 비매너 플레이를 한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승 뿐 아니라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이 같은 플레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 역시 "누구도 불쾌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승리 뿐 아니라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쓴다"며 이어 "원래 저를 위해 준비했고 연습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수아레스에게 더 가까이 공이 왔다"면서 "수아레스가 넣어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과거 1982년에도 이러한 비슷한 골이 나온 적이 있다. 지난 1982년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와 헬몬트 스포르트의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전설’ 요한 클루이프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슈팅 대신 제스퍼 올센에게 패스했고 그 공을 이어받아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심지어 지난 2014년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에서도 비슷한 골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패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자신이 슛을 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 달려오던 카이오에게 공을 내줬고, 카이오가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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